오는 8월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 소식에 도민들은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올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리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난 22일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금강산에서 열렸다.

도민들과 이산가족들은 맘 졸이며 오전 만남부터 시작해 오후 회담까지 TV와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확인하며 ‘꼭 이뤄지길’ 염원했다.

남북은 오전 10시부터 9시간이 넘는 긴 시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논의 후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 동안 상봉행사를 진행하기로 결론지었다.

도민들은 이 같은 소식을 반가워했다.

직장인 최모(26·여)씨는 “회사에서 동료들과 틈틈이 뉴스를 계속 시청했다”며 “올해 꿈만 같은 일이 계속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모(32)씨는 “이산가족들이 이제 대부분 고령자라는 뉴스를 접했다”며 “늦었지만 올해 안에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반면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남북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도 일회성 상봉을 넘어서는 근본적 해법을 공동보도문에 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상대측에 있는 가족·친척들의 전면적 생사확인,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을 북측에 제기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또 상봉 대상이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각각 100명씩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3년 전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한 임옥남 할머니(89)도 감격스럽다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 할머니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시간이 별로 없다. 나이는 먹어가고 몸은 계속 아프다. 대규모 상봉과 서신교환이 너무 간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다음달 25일까지 생사 확인을 거친 뒤 8월 4일 최종 상봉자 명단을 교환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기준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수는 총 13만 1531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7만3611명(56%)이며 생존자는 이보다 적은 5만7920명이다.

현재 전북도내에는 986명이 생존해 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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