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제공

전주한지가 또 다시 유럽을 흔들면서 세계화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주한지는 지난해 6월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에 사용됐다. 루브르박물관이 지난 1951년부터 소장중인 문화재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Bureau de Maximilien de Baviere)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전주한지를 사용한 것.

이 후 지난해 11월에는 고종 황제가 교황에 보낸 친서가 전주한지로 만들어져 113년 만에 다시 교황에 전달되는 역사적인 사건도 있었다.  

당시 전달된 친서는 고종황제가 1904년 교황 비오 10세에게 보낸 편지로, 비오 10세의 즉위(1903년)를 축하하면서 우리나라의 복을 빌어달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전주시는 또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에 말리 등 아프리카 분쟁국가에 보낼 한지족자 32개를 전달하고, 유네스코와 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의향서(LOI)도 체결했다.

전주한지로 제작된 족자에는 유네스코의 ‘전후 아프리카 문화유산을 근간으로 한 교육협력 프로젝트’의 내용과 아프리카 말리의 아스키아 무덤, 말리의 고대도시 젠네 등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소개됐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전주한지의 전통과 멋, 실용성을 유럽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프랑스 파리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행사가 파리 시민들의 참여속에서 성황리에 열렸다고 21일 밝혔다.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내 전시장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테이스트 코리아’행사의 일환으로 전주한지 컨퍼런스와 한지 공예품 제작 체험, 합죽선과 단선, 닥인형 등의 공예품과 조선왕조실록 및 완판본 서적을 비롯한 한지 복본 전시 등이 진행됐다.

아울러 전주한지를 이용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가운데 한지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100여명의 파리 현지 어린이들은 부채와 컵받침 등을 한지로 만들면서 한지의 독특한 재질과 색감에 관심을 보였다.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과 교황청 소장 기록문화재 전주한지 복본 전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호에 전주한지 활용 등에 이어 유럽문화의 심장부인 파리에서 전주한지를 집중 조명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전주한지가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는 평도 나온다.

이성원 문화관광과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전주한지의 전통보존은 물론, 산업화 및 세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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