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 4가지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시나리오를 보면 수능 위주 전형비율을 현재보다 높이거나 대학에 맡기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또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보다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시나리오가 더 많았다.
1안의 경우 수능 위주 전형으로 45% 이상 선발하는 안이다. 또 4안도 학생부 위주 전형과 균형을 이루도록 했지만 수능 전형의 확대를 전제로 내놓은 안이다. 수능평가 방식도 2안만 절대평가로 전환을 전제하고 있고 나머지 3개 안은 모두 현재의 상대 평가를 유지토록 했다. 수능 최저학력 적용에 대해서는 3개 안이 대학자율로, 1개안은 적용범위를 제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동안 전북 교육계에서는 현재 30% 선인 수능 위주 전형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전북 교육 환경이 지역이 안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등 상대적으로 전북에 비해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의 학생들과 수능 점수로 경쟁하는 일이 벅차다는 것이 도내 일선 교사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정시에서 수능점수로 수도권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학생들이 소수라는 점에서도 더 많은 도내 학생들이 대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능 성적 보다 수시가 더욱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4개의 시나리오 가운데 수능 위주 전형을 줄이자는 내용은 없다. 2, 3안은 전형간 비율을 대학 자율로 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수능 성적 우수자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국내 대학들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수능 위주 전형은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욱 커지는 정시 확대 목소리가 전북처럼 교육 여건이 어려운 지방 학생들의 대학 합격 기회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전북교육청도 더 많은 도내 학생들이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수능 위주 전형을 더 이상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공론화위는 앞으로 400명의 시민참여단을 통해 개편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에 전북 교육계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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