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부터 은행권에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해 도입하는 공동인증서(이하 ‘뱅크사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존 공인인증서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바꾸는 자체가 새로운 불편함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20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7월부터 전국은행연합회와 18개 회원은행에서는 뱅크사인 서비스를 실시한다.
뱅크사인이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여러 은행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발급받으면 3년 이용이 가능하고, 발급 수수료는 무료다.
기존 이용하던 공인인증서는 전자상거래를 할 때 신원을 확인하고, 거래 사실 부인 방지 등을 목적으로 공인인증기관이 발행하는 사이버 거래용 인감 증명서.
강력한 보안 수단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발급 절차와 설치 과정의 불편함으로 인해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에 은행권에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새로운 인증수단으로 내놓은 것이 ‘뱅크사인’이다.
하지만, 일각의 금융소비자들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뱅크사인은 모바일용으로 해당 은행 앱에 로그인 한 후, 고객 절차만 거치면 되지만 기존 인증서도 폐지 이후에도 꾸준히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뱅크 사인으로 다시 바꾸는 것 자체가 새로운 불편함으로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PC와 스마트폰 모두에 저장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와 달리, 뱅크 사인은 앱 형태라 스마트폰에만 보관이 가능하다.
이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은 금융소외계층에게는 오히려 더욱 큰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공인인증서는 은행 뿐 아니라 각종 공공 사이트에서 이용이 가능하지만, 뱅크사인은 은행권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것도 불편한 부분 중 하나다.
직장인 조 모(35?전주 효자동)씨는 “뱅크 사인 발급 소식에 인증서에 대해 찾아보니 더욱 불편한 것 같다”며 “뭐가 바뀌는 지도 모르겠고, 인증서 자체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도내 A 은행 관계자는  “편의성 보다는 보안성을 우선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인증서는 폐지 쉽지 않은 문제”라며 “뱅크사인이 도입 되어도 원한다면 기존 공인인증서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존대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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