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전북도의원이 기초단체장에 도전한 결과 현직은 대부분 고배를 마신 반면, 전직은 당선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민선7기 도내 단체장에 당선된 전직 도의원은 군산시장 강임준, 부안 권익현, 장수 장영수 등이다. 이들은 최소 4년 동안 지역을 누비며 지역민심과 함께 한 것으로 주민과 접촉하는 현직 도의원과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10대 도의회 가운데 단체장에 도전했던 의원은 익산 김영배, 군산 박재만, 남원 이상현, 정읍 이학수, 김제 정호영, 완주 박재완, 진안 김현철, 무주 백경태, 고창 장명식 등이다.

현직으로 도전했던 이들은 모두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낙선하며 도의원 출신 현직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정읍시장 유진섭 당선자는 정읍시의원으로서 단체장으로 체급을 올린 진기한 기록을 남겼다.

현직과 전직의 희비는 유권자를 대하는 자세에서부터 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 의원으로서 당선된 강임준, 권익현, 장영수 당선자는 4년~10년을 넘게 지역 유권자를 만나 단체장 후보로서의 절박한 심정으로 만났다.

이와 달리 현직은 기초단체장과 도의원 사이에서 전직과 다른 절박감 등으로 유권자를 만나면서 질적으로 달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당선자와 장영수 고창군수 당선자는 9대와 10대 재선의원, 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자는 6대와 7대 재선으로 도의원 시절과 다른 유권자를 만나면서 내공을 쌓고, 지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직으로 도전했던 의원 대부분은 4년 전 도의원에 입성해 단체장에 꼭 나서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지 못했고, 정치지형이나 지역위원장의 눈치를 보면서 의정활동을 해오다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구체화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단체장 배출은 11대 도의원들에게도 강한 도전과 유혹으로 다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시군 지역은 단체장이나 도의원 지역구가 동일하기 때문에 도의원의 기초단체장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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