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2명이 있는 바른미래당은 정의당에게도 패하는 수모를 겪었고, 자유한국당은 척박한 환경 탓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은 정의당이고, 가장 참혹한 성적표를 받은 정당은 바른미래당이다. 이 때문에 정의당은 벌써부터 당원 모집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당원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바른미래당은 향후 정개개편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결과 김관영 국회의원 지역구인 군산에서 기초의원 2명만 당선시켰을 뿐이다. 군산 기초의원에 당선된 바른미래당 후보들은 설경민(나선거구), 배형원(마선거구)이다.

바른미래당은 전국 당선자 26명 가운데 광역단체장 0명, 시도의원 1명, 구시군의원 19명, 광역비례 4명, 기초비례 2명에 불과했다. 당 대표였던 안철수 후보가 서울에서 3등을 차지할 정도로 민심이반을 확인했다.

특히 정운천 의원과 김관영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 뿐 아니라 지역민심 이반 쓰나미를 막아야 하는 처지다. 원내 3당으로 도지사와 전주시장 후보를 내지도 못했기 때문에 이들 두 의원에 대한 정치력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벌써부터 정개개편에 도내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과 김 의원의 행보에 대해 사실상 존립기반을 잃은 도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정개개편의 폭과 전북 정치권의 지형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성적표는 원내 3당으로서 정의당에게도 완패했다. 정의당은 전체 당선자만 37명이다. 정의당은 도내에서 시군의원 2명, 광역비례 1명, 기초비례 1명을 당선시켰다. 전주시의원에 당선된 서윤근 익산시의원 김수연 등이다. 도의원 비례는 최영심, 기초비례는 전주시 허옥희, 군산시 정지숙, 익산시 유재동, 정읍시 김은주 의원 당선자 등이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12.90%를 얻어 민주평화당 9.53%보다 높게 나타나 지방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원내 1야당이 됐고, 민주당 집행부를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주어졌다.

도내 유권자들은 정당투표에서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 폐쇄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가장 잘 할 정당으로 정의당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지방선거 이후 당원 모집과 당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타 당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도지사 후보와 전주시장 후보 정책과 공약이 유권자들로부터 인정받았고, 정당투표 지지율에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민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을 또 다시 척박한 지역으로 내몰았다. 그동안 광역과 전주시의회 비례대표를 꾸준히 배출하도록 했던 보수들마저 외면했다.

도내 후보 선출과정에서 보여준 당내 불협화음은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지지해온 당원과 유권자들로부터 등을 돌리는 역할까지 했다.

민중당은 순창 등 일부 지역 광역의원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민주당 벽을 넘지 못했고, 정의당에게도 패해 진보에 대한 주도권마저 빼앗겼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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