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서 전국의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장은 물론 지방의회까지 전승이나 다름없는 대승을 거둬 중앙권력에 지방권력까지 장악했다.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중 대구경북과 제주도를 뺀 14곳서 승리했다. 226곳 기초단체장도 151곳서 당선자를 냈다.
  7회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대 역전극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서 민주당(열린우리당)은 12곳을 한국당(한나라당)에, 3곳을 야권과 무소속에 주고 전북 단 1곳서만 승리했었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으로서는 회심의 역전극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 전북과 광주전남서도 이번 지방선거서 민주당의 압승은 전국 상황과 다를 게 없었다. 전북과 광주전남의 광역단체장을 석권했음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선거서도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서 민주당 전승에 큰 구멍이 뚫렸다. 전북 14곳 선거서 2곳을 평화당에, 2곳을 무소속에 내줬고 10곳만을 건졌다. 광주전남서도 22곳 중 3곳을 평화당에, 5곳을 무소속에 내줬고 14곳서만 승리했다.
  평상의 선거였다면 전북과 광주전남의 민주당 전과가 결코 낮게 평가될 수가 없는 압승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가히 민주당 태풍이나 다름없었다.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서의 선거였다.
  실제로 전국 지방선거 결과에 비추면 이번 지방선거서 전통적인 텃밭인 전북과 광주전남의 민주당 전과는 전승이 당연시됐던 선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 기반이라 할 기초단체장 선거서 작지 않은 구멍이 뚫렸다. 이는 민주당에 주는 전북과 광주전남 표심의 경고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지방선거 민주당 대승을 두고 ‘국민이 정부에 큰 힘을 주었다’면서도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 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에 앞서 전북과 광주전남 표심이 기초단체장 선거 구멍을 통해 민주당에 보낸 경고 그대로다.
  4회 지방선거 대승에 도취해 자만한 끝에 7회 선거서 일패도지(一敗塗地)한 한국당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전철을 되밟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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