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을 거점으로 삼아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국악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달 말 국립민속국악원 제7대 원장으로 취임한 왕기석(55) 명창은 12일 기자들을 만나 “평소 국악발전을 위해 구상했던 것들을 국악원을 통해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악 인구 저변 확대와 전통 예술의 발전을 위해 수준 높은 공연을 기획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 확보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사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북한 판소리에 대한 큰 관심도 보였다.
  그는 “국립창극단 시절 북한 공연할 당시 우리를 안내하던 북한예술가가 춘향가 중 ‘사랑가’를 멋들어지게 불러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남북 교류가 더욱 자유스럽게 확대 된다면 북한에서 멋진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북한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한 공연은 창무극 ‘천명’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제 5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특별 공연으로 지난해 5월 초연에 이어 9월 전주세계소리축제 야외무대에서 세차례 공연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
  반봉건 반외세를 내세운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담았기에 북한 무대에서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주어진 임기 3년 동안 국립국악원 구성원들과 같이 고민하면서 국악 발전을 위해 사심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읍 출생으로 중앙대학교대학원 한국음악과를 졸업(음악학석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대통령상. 2017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표창). 정읍사국악단 단장 역임.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위원.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