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사전 투표율이 예상 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보다 편의성 때문이라는 평가다. 높은 사전 투표율에 관계없이 부동층이 여전해 되레 본 투표율 저조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전국 사전투표율이 20.14%로 유권자 10명 중 2명꼴로 본 투표일에 앞서 사전에 투표를 한 셈이다. 지난 대선 때에 비해서는 5.92%포인트 낮았으나 4년 전 6회 지방선거 때에 비해 8.65%포인트나 높아졌다.
  전북의 사전 투표율은 27.81%로 전국 보다 6.67%포인트나 높고 전남의 31.73%에 이어 전국 2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0%대를 넘어선 지역만도 순창 장수 무주 등 3개 지역에 이른다.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정상 판문점 회담에 이어 6.12 북미정상 싱가포르 회담이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리게 된 가운데 치러진다. 온 국민의 관심이 남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에 쏠려있어 선거 무관심과 투표율 저조가 크게 우려돼 왔다.
  그런데도 사전투표율이 예상을 넘어 높게 나오자 투표율 저조에 대한 우려가 부질없는 기우가 될 것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정치권이 본 투표율을 높게 점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높은 사전투표율이 유권자 관심이 높아진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분증만 있으면 유권자가 전국 어디서고 쉽고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어 그 때문에 높아졌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남북정상 판문점 평화회담과 북미정상 싱가포르 한반도 비핵화 회담에 쏠린 관심이 이상 수준으로 높아 지방선거 무관심과 그에서 비롯된 부동층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의 방송3사 여론조사서 시도지사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30~40%를 넘고 교육감은 17개 시도 중 13곳서 5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지사는 지방선거의 꽃이라 말하고 교육감이야말로 2세 교육의 수장인데도 그렇다.
  오늘 싱가포르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우리 국민들 관심의 블랙홀이 될 우려가 높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안도해 투표율 높이기에 태만할 일이 못된다. 부동층 투표 참여율 높이기에 총력 경주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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