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세기의 핵 담판'을 벌인다./연합뉴스
▲ 6.12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이 담긴 지도. /연합뉴스

한반도 평화체제의 운명이 달린 6.12 북미 정상회담 ‘세기의 핵 담판’의 날이 밝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반목과 대립의 70년 역사를 허무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 <관련기사 3면>

북미 양측은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에도 막판까지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최종 조율을 가졌다.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VID: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안전한 체제보장(CVIG: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보장)이다.

북미 두 정상이 CVID와 CVIG의 빅 딜을 이뤄낸다면 냉전과 분단을 종식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공들여온 한반도 평화체체 구축에 확실한 시동이 걸리는 셈이다. 아울러 종전선언 합의와 나아가 불가침 약속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주목을 모은다.

다만 양측이 비핵화와 관계 개선을 담은 포괄적인 선언적 합의를 한 뒤 북한의 비핵화 등 세부적인 내용은 7월 등으로 예상되는 후속 회담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나란히 싱가포르에 도착한 북미 두 정상은 일단 ‘훌륭한 성과’와 ‘베리 굿(very good)'이라며 회담 성공의 ’낙관론‘을 띄우는 분위기다. 동시에 이해관계를 앞세우며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도 읽힌다. 결과는 북미 최고지도자가 마주한 담판에 달렸다.

12일 북미 정상회담은 단독회담으로 시작해 측근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과 러시아 등 옛 사회주의 밖의 외교무대 전면에 나서는 것은 1965년 김일성 주석의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참석 이후 53년만이다.

회담에는 북측은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미국통인 리용호 외무상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 배석자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4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하고 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회담 이후 대미.대북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여기엔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 즉 남.북.미 3자 틀 가동에 대한 구상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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