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얼굴 한 번도 비추지 않던 사람들이 선거 때만 되면 몰려와서 이거 해 주겠다 저거 해 주겠다...” 
6.13 지방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지역 환심을 사기 위한 중앙당 차원의 ‘메머드 급’ 유세단이 지역 곳곳을 휩쓸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전북의 제1 여당을 자처하는 민주평화당 등은 연일 유명세를 등에 업은 거물급 정치인들을 지역에 파견, 광역단체장과 14개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에 출마한 당 소속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유명 정치인들을 주축으로 한 거대 규모의 중앙당 유세 지원에 유권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유세에 참여하는 당 중진이나 유명 정치인들이 정작 필요한 지역 현안 해결책 제시 등은 뒤로한 채 무작정식의 당 지지 호소나 후보와의 인연을 알리는데 열중하기 때문이다.
또,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 대회(민주당)를 앞둔 정치 공학적 활동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역공약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그저 지지 만을 호소하는 ‘표 구걸’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팽배한 상태다. 
나아가 대규모 인원과 함께 움직이고 화려한 유세(확성기 등)에 나서다 보니 시장 근처의 상가들에서는 ‘민폐 선거운동’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반면,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천군만마’, ‘문 복심’, ‘후보(지역)와 인연이 깊은’ 등의 표현을 써가며 선거운동과 인지도 쌓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의 목적인 지역 일꾼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들의 정책이나 능력을 검증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자칫 이번 선거가 유명 정치인과의 관계나 특정 정당 소속 등의 가벼운 스팩에 따라 후보 결정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무주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는 “언제부터 각 중앙당들이 이곳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썼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중앙당을 이곳으로 옮기지 그러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일부 유권자들은 “평소에는 한 번도 찾지 않고, TV에서나 보던 사람들이 선거 때 되니까 지역을 찾는다”면서 “선거 때만 찾아와 같은 당 후보 손 들면서 사진 찍으며 하는 약속 이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현안을 바탕으로 한 정책이나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군소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이 같은 대규모 호화 유세단을 애써 등진 채 외로운 ‘고군분투’식 선거를 치르고 있다.
실제로, 특정 당의 파란색 단체복 차림의 선거운동원들과 소위 ‘문 복심’으로 불리는 유명 정치인이 임실 읍내를 장악하다시피 한 지난 1일 오후, 무소속 심민 후보의 부인은 홀로 유세차에 올라 남편의 성실함과 능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많은 무리 쪽의 확성기에서는 “‘문 복심’으로 불리는 유명 인사 등이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는 음성이, 홀로 유세차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새벽 4시에 일어나 군정을 챙기는 남편의 열정을 곁에서 지켜봤다”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한편, 지난 1일부터 민주당과 평화당 지도부는 사상 최악의 경제 파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을 찾았지만, 일부 시민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나아가 현 군산 경제 상황을 초래한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사태에 대해 각 당의 책임을 서로 제기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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