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주체가 된 대형 합작법인이 ‘광주자동차’ 공장을 새로 지어 완성차를 생산한다고 전해진다. 지방자치단체가 투자 주체가 된 자동차 공장은 그간 국내외 어디서고 들어보지 못했다.
  광주시가 빛그린산업단지 내 66만㎡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최신 자동차 공장을 건설한다. 약 1조원 투자로 올해 착공해 2020년~2021년 생산이 시작되고 협력업체 등에 약 1만여 개 일자리가 생긴다.
  광주는 당초 현대자동차 투자를 기대했다가 좌절되자 스스로 투자 주체가 됐다. 광주전남 기업과 지역주민 합작투자로 바꾼 뒤 현대가 10% 지분투자만으로 차량 및 공장 설계와 위탁생산 차량판매 등을 맡기로 하면서 숙원을 이뤘다고 한다.
  한국자동차산업은 고질화된 초 고임금 초 저생산성 구조로 몰락 직전의 사양화 길을 걷고 있다. GM군산공장 폐쇄가 한국 자동차산업의 현주소다. 군산GM 폐쇄를 두고 전북 지역사회의 비명이 한창이다.
  주민들도, 자치단체들과 지역정치권도 입을 모아 GM과 정부를 탓하고 살려내라고 아우성쳐 왔다. 정부가 황급히 군산을 고용과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했으나 응급처방이나 말잔치 수준서 벗어날 수 없다.
  정부가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할지라도 시장을 이길 수는 없다. 현대 등이 국내서 공장을 짓지 않고 해외서만 짓는 것도, GM 등 외국 회사가 국내 공장을 폐쇄해도 이를 막지는 못한다.
  한국자동차산업의 현주소서 광주자동차의 탄생은 이변이나 기적과 같다. 그러나 기적은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가장 주목되는 사실은 ‘근로자 연봉 4000만원 주당 근로 40시간’을 핵심 내용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다.
  현대차 절반 수준이다. 윤장현 시장 주도로 4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노.사.정.민 합의로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게 광주자동차 탄생의 배경이고 핵심 동력으로 알려졌다.
  군산GM을 광주 같이 살려낼 수는 없을까. 군산은 유리하다. 생산시설과 협력업체들이 남아있고 흩어졌지만 숙련근로자들도 있다. 전북 지자체들에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 주역들과 같은 창의력과 의지가 없을 따름이다. 광주자동차를 주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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