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거철이면 후보들의 선거 유세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던 전통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4일 도심 곳곳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유동인구가 많이 몰리는 곳을 집중 공략해 화려한 선거 전광판, 확성기, 선거 운동원들의 지지운동 등으로 표심잡기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전통시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며 시장을 찾아 시장음식을 먹고 시장 상인들과 이야기하던 선거 풍속은 이제 옛말이 됐다.

실제 전주 남부시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평소처럼 저녁 찬거리를 사는 주민들만 몇몇 보였다.

한옥마을과 대로변 방면으로 조금만 걸어 나오면 각종 선거 유세 소리에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풍경과는 대조적이다.

남부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상인 A씨(38·여)는 “이 곳에서 장사를 한 지 꽤 오래됐지만 언젠가부터 후보들이 선거철에도 이곳을 찾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선거철에 때 아닌 대목을 누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풍경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주시내와 가장 근접한 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인근 공영주차장에도 몇 대의 차량 뿐 한산했다.

상인 B씨(45·여)도 “옛날만 해도 선거철이면 후보들이 찾아와 살림살이도 물어보고 시장 살린다고 떠들썩하게 다녀갔지만 그런 모습은 요즘에는 없다”며 “반짝 관심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매출이 오르고 관심 있는 시민들이 뒤따르면서 시장이 잠깐이나마 활성화 됐었다”고 말했다.

시장 내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상인 C씨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C씨는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말만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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