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맞나요? 어디로 건너야할지 모르겠어요.”

 

전주시내 도로 곳곳에 지워진 횡단보도를 제때 정비하지 않아 보행자들이 사고 위험에 무방비 노출되고 있다.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만큼 시의 빠른 정비가 요구된다.

1일 오전 전주시 쑥고개로와 천잠로 사거리 교차로에는 4곳의 횡단보도 중 2곳이 노면 페인트가 지워져 있었다.

나머지 2곳의 횡단보도도 일부만 남고 색이 바랬다.

차량 정지선마저 사라져 상당수 차량이 횡단보도 위치까지 진입하면서 보행자의 불편은 물론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간 보다는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야간에 사고 위험이 더 높아 보였다.

시민 A씨는 “도색이 지워진 지 꽤 지났는데 아직도 도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야간에는 신호등을 보지 않으면 횡단보도인지 모를 정도에 길을 건널 때마다 늘 긴장하게 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전북교육청 인근 사거리 삼거리 횡단보도도 비슷한 모양새다.

횡단보도 시작과 끝 지점은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도색이 남아 있었지만 중간 부분은 도색이 모두 지워져 끊겨 있었다.

정지선도 함께 사라져 차량이 제 구역에 정지할 수 없었다.

덕진동 한 도로는 지워진 횡단보도에 심지어 신호등마저 없어 보행자들의 주의가 더 필요해 보였다.

중화산동 한 도로의 횡단보도 도색도 이미 지워진지 오래돼 보였다.

이와 관련 시는 예산을 세워 차례대로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과 순찰인원 부족 등의 문제로 빠른 조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부족으로 전주시 전체의 도로를 모두 정비할 수 없다”며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신고를 통해 현장개선을 하고 있으며 또 전주시를 8개 구간으로 나눠 매일 돌아보며 체크해 발주를 넣어 빠른 시일 내에 시정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시간 등 차량 통행량이 많은 시간을 피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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