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최근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를 두고 모 개발 업체가 430미터 높이의 익스트림 놀이시설을 포함한 타워와 호텔, 컨벤션 센터, 최고급 아파트 등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지역의 현실성과 동 떨어진다는 입장의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필자가 먼저 들었던 생각은 430미터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라는 새로운 도입시설이 그동안 전주가 축적해온 도시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까라는 우려와 동시에 전통문화도시,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한 계획인가? 또한 행정적절차등 난제들은 해결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먼저 이러한 개발 사업 타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타당성은 사업자의 사업수행능력, 경제성분석(자금조달, 손익분기점), 기술성분석, 위험성 분석(인허가)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 검토하게 되는데 업체 내부적 관점에서는 현재의 계획을 전제로 사업의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나 외부적 관점에서는 자금조달과 인허가등 등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또한 공공성을 반영해야 하는 사업의 경우 바로 사회적 편익을 고려한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해야 하는 점 등을 간과한 부분이 있다. 둘째, 이견을 가지신분들도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에 업체에서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전주에는 한옥마을이라는 상징적이면서 실질적인 랜드마크가 이미 존치되고 있기 때문에 개발업체에서 기대하는 것과 같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익스트림 타워가 한옥마을을 뛰어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기존에 전주가 축적해온 전통문화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그동안 전주는 한국 전통문화전당, 국립무형유산원등 정부로부터 도시의 정체성에 부합하여 많은 전통문화중심의 국가시설과 전통문화 진흥 및 콘텐츠 개발 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노력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

전주의 미래 10년 그리고 100년을 고려해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도시정체성을 지키고 계승 발전 시켜나가는 것이 도움 될지 현재와 같은 사업진행이 이 되는 사업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셋째, 개발업체에서는 익스트림 타워 건설을 통해 2,000만명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개발의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2016년 기준 1,6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제주도의 경우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전주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 전국대비 비정규직비율과 범죄발생률은 전국 최고수준이며, 가계소득수준은 최하위수준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본다면 대량관광객의 유치가 오히려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많은 관광도시들이 너무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도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과잉관광의 폐해를 겪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관광객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관광세를 징수하며, 방문객 총량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제주도의 제2공항건설반대와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삶의 질 저하에 대한 대책수립을 요구하는 상황등이 과잉관광의 부정적 영향요인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타워는 대부분 국가의 대표도시중심으로 개발되어졌고 그 시설은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전주에서의 타워 시설건설은 타 대도시와 비교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이다.

넷째,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개발심리에 편승해 난개발을 부추긴다는 오해를 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기 투자기업의 입장에서는 전략적인 마케팅을 통해 개발이슈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분들은 지역의 큰 이슈를 선거의 전략적 요소로 판단하고 접근 하는 것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선거이후에 숙의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대한방직 부지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향후 어떻게 개발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며 도심 한 가운데 대규모의 개발 사업은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도시의 정체성에 걸 맞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필자의 소견으로 몇 가지 고려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현재의 전주도심은 열섬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감소시키기기 위해 매년 도시 숲 조성으로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도심정원으로의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부안군 시내 수생정원 같은 모델과 세계적 관광도시 싱가폴의 가든스 바이더베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으며, 전통 및 현대 문화콘텐츠를 생산, 체험하는 문화콘텐츠 팩토리 공간(게임파크 등)조성 역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는 그 곳에 살고 있는 시민이 주인이다 어떠한 방향으로의 개발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또한, 전주의 가치를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의 개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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