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사 낙조는 전국 어느 장소보다 으뜸이다.

바람 따라 노을 따라 걷는 길 ‘새만금 바람길’은 과거, 현재, 미래의길 3가지 테마로 조성된 10km 여정의 길이다.

진봉면사무소에서 출발해 간척으로 메워진 습지를 옆에 끼고 걷다보면 새만금방조제가 완성되고 육지 쪽으로 들이치던 바닷물이 점점 빠져가며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역사의 숨결을 찾아 볼 수 있다.

제1코스는 삼국시대부터 포구로 사용되던 전선포와 642년 창건한 망해사를 잇는 코스로 조성되어 있고 넓은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제2코스는 심포항을 거쳐 지평선고 수평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제3코스는 심포항에서부터 거전갯벌을 잇는 코스로 새만금 간척지를 가장 넓게 볼 수 있어 잔잔하고 은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전선포

만경강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고군산열도와 계화도에 가까이 있어 예로부터 어선의 닻을 내리는 항구였다.

고려후기에는 지금의 해군기지와 같은 군항으로서 왜구의 적선과 싸움을 하기 위해 배(전선)를 매어두던 곳이라고 한다.

1920년대 일본인들이 간척 사업으로 만든 ‘전선포 제방’으로 인해 일부는 농경지가 되고 일부는 해안이 되어 전선이 정박했던 포구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다. 현재 전선포는 10여 가구가 모여 있는 한적한 농어촌 마을로, 바로 근처에 진봉반도를 감싸는 해안도로인 지방도 702호선이 지나가고 있다. 남쪽에는 간척지 평야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망해사

만경강 하류 서해에 접하여 멀리 고군산 열도를 바라보며 자리 잡고 있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백제 때 부설거사가 이곳에 와 사찰을 지어 수도한 것이 시초이며 낙서전의 외형은 팔작지붕의 ㄱ자형 건물로서 앞으로 한 칸 나온 부분에는 마루가 놓여있고 그 위에 근래에 만들어진 종이 있다.

망해사가 바로 바닷가 언덕 위에 있어, 서해의 낙조를 보기에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망해사 앞으로 섬 하나 없는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그 망망대해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은 아주 아름답다.

산책로 중간에 낙조를 볼 수 있는 낙조대가 지어져 있어, 이곳에서 낙조를 볼 수도 있다. 이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작은 고개를 하나 넘게 되는데, 이 고개를 넘으면 심포항이란 작은 포구가 나온다. 망해사에서 심포항까지는 약 1km 남짓한 거리이다.

-심포항

전라북도 내륙을 흘러온 만경강과 동진강이 서해 바다와 마주치는 진봉반도 끝 쪽으로 봉사산(85m)이 뾰족하게 나와 있는 지점에 조성된 포구다.

예전에는 그 규모가 꽤 컸던 포구였으나 현재는 새만금간척지조성사업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수천만 평의 갯벌지역이 있어 조개의 집산지로 갯벌에서 잡은 조개들이 이곳에 모여 전국 각지로 팔려나갔다. 조개구이집도 포구 주변에 즐비했다. 지금은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인해 단수호가 되면서 이곳은 사실 바다로서 운명을 다했다. 어민들의 치열한 생존공간이었던 갯벌은 요즘 체험학습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해의 풍광과 붉게 물든 심포항의 일몰은 전국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장관 중에 으뜸이다.

-두곡서원

두곡서원(杜谷書院)은 성리학자 강원기(康元紀)[1423~1498]의 거처가 있던 곳으로,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봉호당 문헌공 강원기, 난계 성전림(成傳霖) 등이 배향되었다.

성리학자 강원기는 야은(冶隱) 길재(吉再), 정몽주와 더불어 경전을 읽어 유풍(儒風)을 크게 진작시켰다. 그가 경원과 은성 두 고을의 수령으로 있을 때 충성과 효도의 길을 가르쳐 주는 ‘이존록’이라는 책을 만들어 집집마다 나누어 주기도 했다.

태조 때 좌부승지에 제수되었으나, 그 후 간청하여 벼슬을 사양하고 만경현(지금의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에 정착해서 이곳의 세 가지 폐단을 고쳐주어 주민들의 고충을 풀어주었으며, 그 후 지방 사람들이 그이 공덕을 기리기 위해 두곡서원을 세우고 배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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