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남북 고위급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추진하는 한편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동안 제14차 NSC 상임위 회의를 주재하고, 전날 북한의 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한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상임위는 4·27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선언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상임위는 북미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한미 간, 남북 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하게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북미 간 조율에서 입장 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호존중은 역지사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충분히 전달하고, 북한에도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전해 입장 차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회담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상임위는 이날 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향후 있을 남북관계 일정들을 판문점선언의 합의 정신에 따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 NSC 상임위는 매주 목요일 오후 개최되지만 이날은 일부 장관들의 국회 일정으로 오전으로 앞당겨 회의를 열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