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살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자살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30대 이상 연령층에선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 반해 10~20대의 자살률만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18년 자살 예방백서’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2014~2016년 자살률(인구10만 명당 자살자수)추이는 2014년 25.4명에서 2015년 21.5명으로 소폭 감소하다 2016년 22.5명으로 다시 늘었다. 전북의 이 같은 자살률이 충북의 27.5명보다는 낮고 또 광주, 경북, 충북, 세종지역등도 자살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의19.8명보다는 크게 높은 수치다. 특히 경제수준이 정체돼 있는 반면 비교적 큰 기복은 많지 않은 상황이고 외부로 부터의 갈등이나 불안요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이 전북이란 점에서 젊은 청소년들의 자살률 증가세는 적지 않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백서는 일단 학교성적이나 가족갈등에 따른 고민이나 고통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서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학교생활의 부적응에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이란 현실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자살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도 성적순 줄 세우기가 여전한 나라, 무한 경쟁이 반복되는 답답한 교육에서 우리 10대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겪는 정신적 부담은 상상 그 이상일수 있단 점에서 큰 반성이 시급하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현실을 만들어낸 기성세대와 한국적 교육 문화의 재정립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고민에 빠진 10대,20대 들이 마음 터놓고 상담 할수 있는 위기센터가 과연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으며 절망에 빠진 학생들에게 맞춤형 상담이나 치유를 제공할수 있는 기관이 몇곳이나 되는지 냉정히 돌아보고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노인의 자살률은 감소하는데 한참 미래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어야할 청소년들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국가와 지역에서 어떻게 희망과 발전을 논할 수 있겠는가. 젊은이가 꿈을 접고 목숨을 버리는 사회는 이미 죽은 사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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