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에서 발생한 치위생사 흉기 피습 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민간 화장실에서 이 같은 범행이 발생하면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께 전주시 효자동 한 치과건물 2층 계단에서 치위생사 A씨(45·여)가 박모(59)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가슴이 찔렸다.

이 남성은 A씨가 들어간 건물 여자화장실 인근에서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A씨를 기다렸다 마주치자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강하게 거부했고 박씨는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범행 당시 A씨는 등산복 차림에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건물에는 주말로 치과 진료가 일찍 끝난 상태여서 인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크게 다쳐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닷새 동안 용의자를 추적해 전남 광주 남구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현재 박씨에 대해 강도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며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부평에서 일어난 편의점 알바생 둔기 폭행까지 모두 민간건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공중화장실은 대부분 경찰, 지자체 합동으로 심야는 물론 낮 시간대에도 지속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

또 범죄 발생 전과 발생 시 빠른 조치를 위해 여성 안심벨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민간소유 화장실은 설치 조례나 의무가 없을뿐더러 현황 파악조차 힘든 실정이다.

이 때문에 유흥가 밀집 지역 등 민간화장실은 사실상 범죄에 노출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치위생사 정모(28·여·전주)씨는 “여자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들을 비일비재하게 접하고 있다”며 “타 지역에서 발생했던 이런 사건이 전주에서 발생해 화장실을 갈 때 다른 선생님하고 같이간 적도 있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공원 등 공중화장실에는 예산을 확보해 꾸준히 관리하고 안심벨 등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민간 화장실은 우리가 권고는 할 수 있어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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