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남북정상회담 앞둔 판문점 군사분계선 모습. /사진=판문점 공동취재단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시작된다. ‘평화, 새로운 시작’을 슬로건으로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자 정전이후 65년 만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순간이다. <관련기사 2,3면>

무엇보다 2018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문을 열 수 있을까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 중 비핵화는 향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평화협정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1일 노동앙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성의있는 조치로 높이 평가한다”며 “북한의 핵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비핵화로 가는 첫 걸음을 뗀 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열고 “참모진으로서 바람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이것이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햇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정확히 할 수 있다면, 저는 비핵화 관련해서 이번 회담이 굉장히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미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역할로서 아주 훌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했다.

그러면서도 임 준비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핵심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다. 북한의 핵과 ICBM이 고도로 발전한 이 시점에 비핵화 합의를 한다는 것은 1990년 대 초,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이뤄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며 “이 점이 회담을 어렵게 하는 점”이라고 말해 회담 당일 정상 간의 담판만이 모든 것을 확정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입장도 드러냈다.

임 준비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공식수행원 등을 공개했다.

북측 수행원에는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비롯한 9명이며, 남측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에 정경두 합참의장이 새로 포함됐다.

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문 대통령은 맞은 편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하고 첫 악수를 나눈다.

오전 9시40분께 두 정상이 나란히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하면 육해공군 3군 의장대가 사열한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공식 환영식에서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과 인사를 나눈 뒤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김 위원장은 이곳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두 정상이 기념촬영 한 뒤 1층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10시30분. 남북 정상은 2층 정상회담장에 입장해 2018mm 폭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얘기하게 된다. 오전 정상회담 종료 후 남북 정상은 따로 오찬과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다시 만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식수는 정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생 소나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 한강과 대통강물이 식수에 쓰여진다.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 문구와 두 정상의 서명이 담긴다.

식수 후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 인근 ‘도보다리’에서 친교 산책을 한후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이 마무리 되면 합의문에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오후 6시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집 3층에서 열린다. 만찬이 끝나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환송하고, 환송행사로 평화의집 외벽을 스크린으로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물이 상영된다.

임 준비위원장은 “남북 정상이 나눈 진한 우정과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인도 함꼐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과거보다 한걸음 진전된 만큼, 이번 회담 결과가 문 대통령이 구상하는 한반도 비핵화의 구체적 로드맵을 그려내 향후 있을 북미 혹은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평화협정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