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완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장

치매는 인간이 가진 주요 인지 기능(기억력, 주의력, 언어, 판단능력 등)을 관장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손상 또는 장애가 생겨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65세 에서는 6%대의 이환율을 보이지만 이후 빠르게 진행되어 65세~75세 이상 18%, 85세 이상에서는 50%의 이환율을 보여 급증하고 있다. 향후 인구 고령화 추세로 인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수명 증가와 노인인구 증가로 치매 이환율이 2016년 기준 60세 이상 노인에서 6.9%였으며, 증가 속도는 다른 OECD 국가의 증가 속도보다 4.5배 빠를 것으로 보고되었다.
예전의 대가족 시대에서 집안의 치매환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현재의 핵가족 시대 상황에서는 한 가정의 파탄을 가져오는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처 방안으로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되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은 전문 인력, 재원 부족과 무엇보다도 현재까지 개발된 치매관련 의약품은 근본 치료에는 한계가 있고 초기 3~6개월의 효과만 미미하게 지속될 뿐이다.
치매 증가의 요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급격한 서구 식단으로의 변화 특히, 동물성 육류 소비 증가로 인한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치매 이환율을 보인 국가는 인도의 농촌지역으로 적은 육류, 통 곡류와 콩 위주의 식물성 탄수화물 식사를 하고 있다. 이들이 많이 먹는 카레의 커큐민은 치매 예방 물질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되면서 유효성분의 증명을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동물성 식품 의존도가 높은 집단은 채식위주 식단보다 2~3배 정도 치매 확률 가능성이 높은 것 과 데이터가 일치한다. 
치매는 신경정신학적 증상과 더불어 병리학적 변화를 동반하여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치료의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며, 치매의 초기 증상인 경도인지장애(MCI) 때부터 조기치료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 한대로 우리나라에 승인된 치료제들의 효과는 일시적인 증상의 완화작용에만 이르는 수준으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치매는 뇌세포의 파괴로 진행되며 파괴된 뇌세포의 재생 및 복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뇌신경세포도 일부재생이 됨이 보고되고 있다. 치매 초기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단계에서는 적절한 예방책(식습관, 운동 등)과 치료가 함께 병용된다면 병의 치료 및 예방에 매우 효과적 일 수 있다.
현재 개발된 의약품 현황은 대표적인 치매 원인인 알츠하이머의 경우 1997년부터 2017년 까지 약 150여개의 치료제가 개발 중 실패하였으며 같은 기간 3개의 약물만이 승인되었는데 이 약물들도 모두 일시적으로만 작용하고,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다. 그리고 효과적인 MCI의 예방과 증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천연물 소재의 천연물신약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되고 있지만 이 또한 임상시험 결과가 미흡한 상태이다. 그러나 검증된 천연물 소재의 건강기능식품은 합성물질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1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라북도는 농생명의 수도이다. 고창의 베리류, 부안의 뽕, 순창의 복분자, 임실의 엉겅퀴, 무주의 천마, 진안의 홍삼, 김제의 현미, 남원의 허브, 완주의 생강, 장수의 오미자, 전주의 오행비빔밥 등은 다양한 항산화물질과 파이토케미칼을 함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연구 결과로 유효성이 확인 된다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MCI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국내유일의 기능성식품 임상시험센터가 전북에 있다.
 즐겁고 낙천적인 생활은 치매를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전북은 춤과 소리의 고향이니 이 또한 강점 이다. 치매의 고위험군인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다양한 식단 개발과 식습관 교육을 통한 혈압, 체중관리 및 적정 콜레스테롤 유지 등 적절한 신체활동을 통한 전북의 식생활과 문화를 선도 한다면 전북은 건강도시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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