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3월 일본군이 네덜란드 식민지 인도네시아 자바를 침공했을 때 얀 루프-오헤른은 19살이었다. 암바라바 포로수용소에 감금된 오헤른은 2년 뒤 스마랑으로 이동, 일본군으로부터 성 학대를 받았다.
  유럽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사실을 증언한 오헤른 회고록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가 국내에 소개됐다. 저자는 '50년 동안의 침묵'이 원제인 회고록에서 1992년 TV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한국인 피해자들을 보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내 안에, 나는 저 여성들과 함께해야 하고 저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강력한 감정을 품게 됐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온 이야기를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여성들의 용감한 행동을 보며 나도 용기가 생겼다. 오랜 주저 끝에 마침내 말할 수 있게 됐다."
  호주 남부 도시에 사는 95살 오헤른은 지금도 전쟁 성노예 피해 문제에 활발히 목소리를 낸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뻔지르르한 표현"이라면서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학대받은 가련한 여성들을 일본인이 어떻게 감히 '위안부'라고 불렀는지를 생각했다. 우리는 '위안부'였던 적이 없다. 우리는 '전쟁 강간 피해자'들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