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군산 공장 폐쇄 등 전북 지역이 경제 침체로 위기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사드논란으로 어려웠었던 정밀화학원료의 대중국 수출이 7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출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이달 소비심리도 상승하는 등 향후 위기극복에 긍정적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에서 발표한 ‘3월 전북 무역동향’에 따르면, 전북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3.5% 증가한 6억 8316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수출은 올 들어 3개월 연속 6억 달러를 상회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고, 무역수지는 2억 3107만 달러로 지난 2년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도내 수출은 정밀화학업종이 주도했다. 정밀화학원료는 중국 수출 호조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700.2% 증가한 892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합성수지(20.3%), 건설광산기계(46.7%), 농기계(26.2%), 봉강(2264.0%) 등의 수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로의 수출이 10.8% 증가한 3억 5263만 달러를 기록했고, 유럽(47.9%), 북미(36.6%), 중동(47.3%) 등 전 지역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은 사상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김영준 한국무협 전북본부장은 “GM군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전북 지역 수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한․미 FTA 재협상 타결 등으로 미국과의 통상 마찰 리스크는 줄었으나 미․중간 통상갈등의 불똥이 우리나라로 튈 여지는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전국 소비심리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이날 발표한 ‘4월 도내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도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9로 전월(108.0)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89로 전월(87)보다 2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는 99로 전월(97)보다 2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와 함께 취업기회전망 CSI는 95로 전월(94)보다 1포인트, 금리수준전망 CSI도 127로 전월(126)보다 1포인트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GM군산 공장 폐쇄 등의 영향으로 인해 도내 소비심리가 큰 폭 하락했다”며 “하지만 정부 대응책 마련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긍정적인 요소가 이달 소비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