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공공도서관의 도서들이 일부 양심불량 이용자들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자신의 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낙서는 물론 책을 훼손하는 행위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어 다른 이용자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인 23일 본보가 전주시내 곳곳 시립도서관을 취재한 결과 일부 책에는 작은 낙서가 돼 있는가 하면 찢어져 테이프를 붙여놓은 책, 그림만 오려진 책 등 상당수의 책들이 오염되고 파손돼 있었다.

오·파손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책은 어린이도서였으며 이외에도 학습지, 수험서, 자격증 등 문제를 풀어야하는 도서들도 상당수였다.

잡지, 만화책, 소설 등 어린이도서 외 도서도 마찬가지다.

연필, 볼펜 등 필기도구로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하거나 심지어 그림을 찢어 앞뒷면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책도 있었다.

시에 따르면 전주시 공공도서관은 모두 11개소이며 보유 도서는 총 100만여 권이다.

이 중 파악된 오·파손 도서는 수천여 권에 달한다.

훼손이 심각한 책은 반납 확인 과정에서 대부분 적발이 되지만 최근에는 무인 도서대출 및 반납기를 이용하고 있는 도서관도 있어 오·파손 적발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훼손 상태에 따라 자발적으로 동일한 책으로 구입해 반납하거나 훼손 사실을 털어놓는 양심적인 시민들도 있지만 일부는 이를 외면하는 경우도 많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단지 내 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양심불량 개인들로 인해 다수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금만 배려를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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