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과 강에서 물고기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불필요한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녹색연합은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5월24일)을 앞두고 국가어도정보시스템이 기록된 전주천 42개소 보를 조사한 결과 시설 대부분이 방치됐다고 21일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8개소는 침식되거나 무너진 채 또는 용도가 불분명한 형태로 방치됐다. 1개소는 물에 잠겼고, 4개소는 실재하지 않았다. 징검다리 또는 다리 형태로 바뀐 보는 5개소에 해당했다.

기능을 유지하는 24개소 중에서도 어도가 있는 보는 6개소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물살이 빠르거나 경사가 높아 물고기 이동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녹색연합은 물고기 이동 단절로 인해 전주천에 서식하던 회유성물고기 은어, 웅어, 뱀장어, 전어, 숭어 등이 발견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물고기는 산란, 먹이, 수명 주기를 위해 자유로이 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장애물인 댐, 보, 둑 등으로 이동자체가 어려워지는 등 회유성물고기들을 점차 볼 수 없게 됐다”며 “지자체는 면밀한 현장조사를 통해 파손되고 불필요한 보는 철거해야 한다. 또한 어도가 없거나, 있어도 무의미가 보들은 물고기가 실질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적인 어도를 만들고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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