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군산항에서 외국인이 탈출했다.

20일 새벽 1시10분께 외국인 선원으로 보이는 남성 1명이 군산항 1부두 후문 보안 검색대 앞 철재 방어벽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 등 관계당국은 이날 어눌한 한국말을 사용하고 왜소한 체격에 긴바지와 점퍼를 입은 동남아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검색대 밖으로 달아난 사실을 보안경비업체 직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산경찰서와 군산해경,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은 이날 군산항에 정박 중인 외국 선박들을 대상으로 선원 점검에 나섰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밀입국 외국인에 대한 행방 추적을 벌이고 있다.

군산항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주로 동남아인들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통해 수입되는 목재 선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키스탄 등 이슬람국가의 무장과격단체 요원들이 군산항을 통해 밀입국한 사실이 있어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보안기관 등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탈레반 핵심 조직원으로 알려진 외국인 2명이 군산항을 통해 밀입국한 뒤 경남에서 불법 취업생활을 해오다 9개월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2003년에도 알카에다 요원으로 알려진 동남아인이 외국선적 목재 선박을 타고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 경찰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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