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과 8일 전북 동부권 고원지대에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해 과수 및 농작물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지원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9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장수 -4.8℃, 무주 -4.3℃, 임실 -2.3℃ 등 산간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개화중인 과수 등 농작물에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인 3월 전국 평균기온은 8.1℃로 평년(5.5~6.3℃)에 비해 1.8~2.6℃ 높아 사과, 복숭아 등 조기 개화한 과수가 상당수였다.
그런데 이상저온 현상으로 암술이 고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해 수정 불량으로 결실률이 낮아질 우려가 커졌다.
개화기 과수의 저온피해 한계온도는 사과 -1.7℃~-2.5℃, 배 -1.7℃~-2.8℃, 복숭아 -1.1℃~-1.7℃ 등이다.
현재 육안으로 저온피해 확인이 불가능해 어린과일이 맺히는 4월말~5월경 정밀조사해야 정확한 피해를 파악할 수 있으나, 신고 면적을 기준으로 전북지역에서는 과수 512ha, 특작 703ha, 채소 3ha 등 1,218ha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물별로 무주와 장수에서는 사과가 주로 피해를 입었고, 무주와 진안, 장수에서 인삼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진청 및 시도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농가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조사해 지원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피해 농작물 복구를 위한 농약대와 대파대는 지난해 말 인상된(평균 3배) 지원단가를 적용해 지원하며, 피해가 심각한 농가의 경우 생계비 및 고등학생 학자금(피해율 50% 이상), 영농자금 상환연기·이자감면(피해율 30% 이상)을 지원한다.
또 피해농가가 희망할 경우 원활한 재해복구와 영농추진을 위해 '재해대책경영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며, 농진청과 지자체는 이상저온 피해를 입은 농작물의 생육관리 및 회복을 위한 영농지도와 농가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피해 작물에 대한 사후관리를 위해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중앙기술지원단을 구성하고, 피해지역 작물의 생육관리와 병해충 방제 등 영농현장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라승용 농진청장은 이날 인삼과 사과 주산단지인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을 찾아 이상저온 현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을 위로했다.
라 청장은 "지방 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복구 방법과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이상저온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연구 과제의 수요를 조사하고,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과수 피해농가에 대해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키로 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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