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악 31.5x43.5 oil on canvas 2017

  ‘홍순무 화백 회고전-우리 것, 신명과 율과 대동의 힘’이 25일까지 문화공간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작품은 홍 화백이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55과 1956년에 그렸던 인물화 1점, 풍경화 1점과 1970년대와 1980년대 작품 일부를 포함한 농악, 인물화, 풍경화 33점이다.
  서구에서 유입된 서양기법에 우리 전통을 담으려는 시도들이 있었던 1950~60년대 활동한  홍 화백은 무엇보다‘농악’에 관심이 많았고 평생의 역작들 중 신명나는 농악대 작품이 많다. 농악대의 광경은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감각의 현장이다. 이에 매료되어 소리와 율동을 동반한 상태로 공간을 종횡 무진하는 한바탕 놀이를 캔버스에 담은 것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다채롭고 생생한 표정과 몸짓, 허연 무명옷이 벙긋 열린 채로 기쁨에 취한 농민 농악 현장의 모습을, 빼어난 구도와 색채표현을 통해 선보여 왔다. 특히 농사일터에서 벌어지는 농민들의 농악을 담은 2000년을 전후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볼록하게 삐져나오는 뱃살과 배꼽이 드러나는 농민들의 모습은 여유와 익살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홍순무 화백은 고창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전주고등학교와 전주교육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목정문화상, 가톨릭미술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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