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춘향제가 오는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광한루원 및 요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번 축제부터는 공간별 특징을 부여한 공연예술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남원시에 따르면 1931년에 시작된 춘향제는 올해까지 88년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서 3년 연속 전통분야 ‘전국 1위’ 축제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과 2017·2018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원일씨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해 한층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광한루원 일대 주요 무대에 춘향전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스토리텔링을 부여해 공연예술축제의 색깔을 명확히 한 것.

‘춘·몽·각·월·방·향’으로 공간을 구분해 각각의 특징에 맞는 공연프로그램을 기획함으로써 일반인부터 공연 애호가까지 다양한 취향의 관객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 스테이지 춘(春)

춘향제의 메인 무대인 ‘스테이지 춘(春)’은 광한루원 완월정의 아름다운 실경을 살린 수중무대로 꾸며진다. 축제 첫날의 개막공연은 연희집단 ‘The 광대’가 출연해 재담과 연희로 단오날 춘향과 몽룡이 서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설렘의 순간을 담아낸다. 소리꾼 김나니, 김준수, 월드뮤직그룹 공명,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무용단, 남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전주 기접놀이, 인도네시아의 예술가 등이 신명과 감동이 넘치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역대 춘향과 함께하는 한복패션쇼, 가수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이 들려주는 발칸반도의 음악, 퓨전에스닉밴드 두 번째 달의 연주,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등의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 스테이지 몽(夢)

춘향사당 앞 무대는 춘향의 넋을 몽룡의 음악으로 깨우는 상징성이 부여됐다. 예술성과 연주력을 갖춘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으로, 조용하고 정돈된 무대에서 수준 높은 음악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노영심의 ‘이야기피아노’,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과 소리꾼 김율희·곽재혁의 협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스테이지 각(閣)

보물 제281호 광한루각에서 펼쳐지는 ‘스테이지 각(閣)’은 명인의 연주, 명창의 소리, 명고의 장단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처음으로 사전 예약제를 통한 유료공연을 도입, 단 세 번의 공연에 한해 출입이 허가된다. 연꽃차와 다식이 제공되며, 1회에 최대 8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공연문의 063-620-5781)

 

◆ 스페이스 월(月)

광한루원 월매집은 ‘스페이스 월(月)’이라는 이름의 체험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5월 19~20일 이틀 동안 실제 부부의 전통혼례식이 치러지며, 한복 대여 등의 체험도 이뤄진다.

 

◆ 스테이지 방(幇)

광한루원 앞 ‘차 없는 도로’에 만들어지는 ‘스테이지 방(幇)’은 사랑을 주제로 한 비보이들의 댄스 경연과 국내외 최정상급 댄서의 심사위원 참여로 신나는 볼거리가 제공된다. 심야에는 DJ가 함께하는 ‘달빛춤판’이 열리며, 춘향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AUX(억스)의 ‘사랑가’에 맞춰 300여명의 남원지역 청소년들이 동시에 ‘사랑춤’을 추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 스테이지 향(香)

광한루원 잔디광장 위 ‘스테이지 향(香)’은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호흡하는 열린 광장형 무대이다. 태국 판토마임 극단의 공연,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남원에서 만든 ‘용담검무’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요천변 십수정 앞 ‘어울림마당’, 월궁광장 ‘문화카페’에서는 지역 예술동호회와 아마추어 예술가 등이 쌓았던 실력을 선보이는 개별 무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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