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봉독을 원료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세정제를 개발했다.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는 반려동물은 영양 불균형·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잦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는데, 이 중 만성 세균성 피부염은 탈모나 딱지, 피부염증 증상으로 나타난다.
세정제 개발에 사용된 봉독은 반려동물의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피부사상균인 적색백선균(Trichophyton rubrun), 백색종창균(Trichophyton mentagrophytes), 선모상 표피균(Epidermophyton floccusum)에 대해 강한 항균 효과를 보였다.
세 가지 균주에 0.0001%에서 10%까지 다양한 농도의 정제 봉독을 첨가한 결과, 봉독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저해환(클린존)의 크기도 커져 세 가지 균주에 대해 강한 항균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표피포도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에 대해서도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의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용 생쥐에 아토피를 유발한 후 10μg/kg의 봉독을 주사했을 경우 봉독을 투여하지 않은 생쥐에서는 피부에 존재하는 천연보습인자(Filaggrin) 생성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봉독을 투여한 생쥐는 정상군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된 세정제는 천연항균·항염제인 봉독을 주 원료로 한 것으로, 농진청은 개발된 세정제를 특허출원하고, 업체에 기술 이전해 샴푸와 케어 제품 등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잠사양봉소재과 한상미 연구관은 "반려동물 세정제 개발을 통해 국내 양봉농가 소득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해 봉독의 우수함을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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