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갤러리(대표 권은경) 개관 초대전으로 중견 서예가 백담(百潭) 백종희씨의 개인전이 5월 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 특징은 개관 초대전에 맞게 비상(飛翔), 희망 등 폭넓은 작품 세계를 관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의 작품은 '일필휘지'와 '기운생동'으로 크게 요약된다. 고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빠르면서도 능숙한 붓놀림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동안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품에 한자가 나오면, 반드시 한글 뜻풀이를 하는 배려를 잊지 않는 작가다. 이번 전시회 역시 한글과 한문 혼합, 또는 병용을 통해 서예 애호가들과 호흡하면서 더욱 가깝게 만난다.
  작가의 성격처럼 한글, 예서, 행초서로 쓴 작품들은 돌, 산고일승, 서설 등 긍정적 철학을 한껏 어필하는 데에 이른다. 특히 대부분 국전지에 대작으로 쓴 작품으로, 안정된 포치와 여백의 미가 더욱 백미로 다가온다.
  힘들고 지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한글작품 '돌' 자진모리로 판소리의 한 대목을 들려주는 것 같은 ‘무(舞)’, 시청각을 동원해 분출하는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글조형과 한문이 만나는 ‘산고일승(山高日昇)’, 협서를 행초와 한글로 작게 쓴 까닭에 거의 다른 곳에서 구경할 수 없는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서설(瑞雪)'등 서예 애호가들에게 삶의 환희를 선사한다.
  작가는 "무척이나 춥고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을 보내고 나니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란 입춘방처럼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에 왔다"며 "먹을 갈면서 마음을 기르다 보니, 먹물따라 가는 붓길이 즐겁고 희망을 심어주는 봄길 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서예교류협회장, 전라북도 전주장학숙 서예지도강사,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