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를 비롯한 도내 일간지들이 전북 교육감 여론조사 결과를 잇달아 발표함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승환 전북 교육감의 3선 도전이 빨라지고 반김 후보들의 추격이 거셀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김 후보들이 김 교육감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단일화가 답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군소후보들은 인지도 높이기를 최우선 삼는 모양새다.

3선에 나서는 김승환 교육감은 당초 언급했던 5월 중순경보다 한 달여 빠른 4월 20일~25일 사이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다. 콘크리트층인 30%대(32.0%)를 뛰어넘기 위해 지지세력을 하루 빨리 결집하고, 선거법상 60일 전부터 현직으로서 행사참여나 만남이 어려운 게 원인으로 꼽힌다.

김 교육감은 3선 즉 12년에 대한 일부 거부감까지 고려해, 4년을 더 맡아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8년 성과를 부각할 걸로 보인다. 청렴, 적폐청산, 혁신 등 호응이 큰 방향을 유지하고 참학력 같은 전북 주도 정책들을 정착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거란 분석이다.

다른 후보들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60대와 30대에 주력하고,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음에도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에게 밀린 전주에서 초반 승부수를 띄울 거란 얘기도 나온다.

김 교육감 발걸음이 빨라짐에 따라 반김 후보들의 선거전도 활기를 띨 거란 전망이다. 반김 선두주자로 김 교육감을 바짝 좇고 있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 약 9%차인 추격 양상에서 양강 구도로 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양강체제로 가는 핵심 방안으로 후보 간 단일화가 거론되고 서 전 총장이 군소후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지지도(23.2%)를 확보해, 서 전 총장이 단일화에 힘쓸 거란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서 전 총장을 제외한 반김 후보 대다수는 현재로선 단일화나 중도 사퇴는 없다고 답했다. 목적과 생각이 다른데 힘을 모으는 건 야합이라고 선을 긋는가 하면 다음 선거를 기약하며 끝까지 인지도 올리기에 힘쓴다고 했다. 비김승환 후보 단일화를 꾀했지만 무산된 지난 교육감 선거처럼 불신, 재정, 역투표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칠 거란 예측도 있다.

그럼에도 서 전 총장 당선에 결정적이고 선거 상황이 바뀔 수 있어 5월 경 단일화 가능성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 전 총장은 지지도가 가장 높은 전주를 변화의 시작으로 보고 그 외 시군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걸로 보인다. 실제로 2월부터 지역을 도는 ‘교육희망찾기 대장정’을 진행 중이며 4월 말부터 TV토론을 준비할 예정이다.

교육감에 세 번째 도전하는 이미영 전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은 이번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모든 걸 쏟아낼 거란 의견이 많다. 그간 쌓은 인지도가 표심(10.0%)으로 이어지지 않은 원인을 분석,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거라 보고 있다. 2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시작이다.

3%~5% 지지도를 기록한 후보들은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교육감 선거가 타 선거에 비해 관심을 덜 받아 인지도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도내 번화가, 지역 축제, 출퇴근길에서 도민들과 만나고 TV토론과 언론을 통해 정책을 알리는 두 방식을 병행하는 걸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황호진 전 OECD 대한민국 대표부 교육관은 전북교육정책 현황과 대책을 잘 아는 전문가로 표심을 공략한다.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은 초중고 교사부터 대학 교수, 총장까지 고루 경험한 경력을 내세울 걸로 보인다.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가장 젊은 후보의 패기와 수업분석가의 전문성으로 다가갈 거란 추측이 나온다. 이재경 전 전주교육장은 2016년 퇴직 후부터 14개 시군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시행착오 없는 현장전문가를 강조하는데 후반 급물살을 탈지 기대를 모은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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