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종교의 개념을 떠나 과학적인 접근에서 인류의 근친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지구 한쪽 아프리카에 출현한 것은 250만 년 전이다. 이후 현 인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로 진화되었다고 한다. 긴 시간이 흐른 후 농업이 정착되고 가축 사양이 가능 해 지면서 먹을거리가 풍족해지자 문화를 형성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졌다. 이때가 지금부터 1만1,000년 전 부터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지구의 나이 37억년에 비하면 바로 엊그제이다. 이 이후 계속하여 물질문명은 발전하였으나 1500년 대 까지는 진행의 속도가 대단히 느렸다. 과학혁명이 시작된 16세기에 들어서서 인류의 생활 방식과 물질문명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에너지 혁명인 1차 산업혁명을 거쳐 전자통신혁명, 즉 3차 산업 혁명 후 찾아온 지금의 4차 혁명 시기는 이전의 변화 속도와 비할 수 없게 빠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기계가 개발되고 기계와 사람, 기계와 기계가 연결되어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사물 인터넷(IoT)을 관장함으로서 인간의 능력 범위를 훨씬 넘어서고 있으며 앞으로 상상하기 쉽지 않은 초능력을 발휘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변화에 쉽게 적응하여 이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로 구분되어 이 분야에서도 지식을 갖은자와 부족한 사람과 세대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사회적인 갈등의 소지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런 변화에 뒤처지면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의 운명이 달라지는 갈림길에 선다.
 현재 진행 중인 무형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 모든 국가에서는 거국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에도 이 추세를 신속히 수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근본 원동력은 사람의 창의적 사고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창조는 결국 생각이라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창의가 바탕이 되고, 창의에서 시작하여 창조가 이루어진다. 혁신적인 사고에 불은 붙이는 것은 호기심의 발동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호기심이 없으면 창의적 사고가 불가능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펼칠 수 없다. 호기심은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 심지어 동물까지도 갖고 있는 본능이나 인간만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두드러진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즉 없는 것을 말 할 수 있으며 가상의 꿈을 꿀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이들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것은 어릴 때부터 특성에 맞는 교육을 통하여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고의 틀이 굳어지기 전에 나타나는 엉뚱한 생각이나 비현실적인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분위기 마련이 필요하며 이런 현상은 주로 젊은이들에서 발견되는 특징적인 기능이다. 따라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창의적 사고와 창조적인 능력을 갖는 인재 육성에 교육 앞장서야한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의 혁신적인 개선이 필수이다.
 세계는 물질 경제에서 지식기반 경제로 이미 건너왔고 어느 나라가 어느 정도 지식 경쟁력이 있느냐에 따라 국력이 결정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새로운 지식은 사람의 지적활동에서 나오며 그 지식의 바탕에는 호기심에서 파생된 창의에서 우러나 형상화하여 창조를 낳게 된다. 즉 비형상이 형상을 갖추는 변화를 불러온다.
 급변하는 변화에 적응하여 창조하는 것은 앞선 사람들, 주로 젊은 사람들의 몫이긴 하지만 이 변화의 대열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한두 사람의 천재적 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들 산물을 이용하고 활용하여 경제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많은 대중이다. 대중의 호응 없이는 어느 산물도 기업적 성공을 거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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