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온이 크게 오르내리는 등 이상기온 속에 사과꽃 개화시기가 지난해보다 3~5일 빠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주·장수·진안 등 전북 동부권 사과 생산농가들의 사전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9일 올해 사과 꽃 피는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3~5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실 확보와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 대비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 사과연구소에서 올해 2월 20일부터 4월 1일까지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지' 사과 꽃피는 시기는 문경, 안동, 의성, 충주가 4월 13일~14일, 거창, 영주가 4월 16일, 청송, 봉화가 4월 17일~18일, 장수는 4월 하순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꽃 피는 시기는 같은 지역이라도 사과원의 위치가 기준 해발고보다 100m 높으면 2일 정도 늦고, 낮으면 2일 정도 빠르다. 또 같은 해발이라도 햇빛이 잘 드는 남향 경사면은 빠르고, 해발이 낮더라도 야간에 찬 공기가 머무르기 쉬운 분지 지형에서는 늦어진다.
무주·장수·진안군은 사과농장들의 평균 해발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심해 개화시기를 잘 살펴야 한다.
사과꽃 예상 만개기는 앞으로의 기상조건에 따라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는데, 특히 올해는 기상변동이 심할 경우 고온에 의해 개화시기가 앞당겨지거나 야간 저온에 의해 늦서리 피해도 우려된다.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지면 피어있는 기간이 짧아져 결실을 위한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안정적 결실확보를 위한 방화곤충 방사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개화 전 방제작업도 시기에 맞게 실시해 수정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꽃피는 시기가 빨라지면 봄철 서리에 의한 저온피해의 우려도 높아지므로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늦서리 피해 상습지에서는 기상예보를 청취해 서리 피해 예방을 위해 미세살수장치, 방상팬 등을 정비하고 연소재료 확보 등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또한 결실량 확보를 위해 꽃가루 채취 및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방화곤충을 방사하도록 한다.
사과연구소 박무용 박사는 "만개기에 기온이 떨어지거나 늦서리가 내리면 수량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중심화가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측화(側花)에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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