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들 편입니다. 사실을 알게 돼 좋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를 알게 된 일본 초등학생의 소감이다. 평범한 일본 학생들이 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본 교사가 전주를 찾았다.

29일 오전 전주근영중에서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한일공동평화수업’에서는 근영중 조은경 수석교사와 후지타 야스오 교사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설명하고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의견을 나눴다. ‘I CAN SPEAK. WE CAN SPEAK-귀향을 넘어서’를 주제로 이제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도 전했다.

후지타 교사는 “우리 반 재일동포 4세 학생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해, 5년 전부터 위안부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학교 재단과는 뜻이 맞아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5천여 명이 해당교육을 받고 있으나 다른 곳에선 공격도 받는다. 그럼에도 수업한다. 동아시아가 역사를 바로 알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이라고 밝혔다.

후지타 교사는 일본 오키나와로 징용 간 조선인 노동자의 일기와 나눔의 집 박 할머니 DVD를 본 일본 학생들의 반응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냐는 질문에 25명 중 17명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독하다. 무엇을 위해’ ‘위안소를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일본이 과오를 인정하고 일본 사람들이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감상도 잇따랐다.

수업에 참여한 한국 학생들은 어떨까. 성시우 학생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피해자라고만 들었지 깊이 알진 못했는데 알게 돼서 뜻깊다.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웃나라로 친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예람 학생은 “특정주제로 이뤄지는 수업은 새롭고 감사했다. 위안부 관련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조은경 수석교사는 “안중근 의사, 독도 영토분쟁 등 14년 간 한일공동수업을 진행하는 건 두 나라의 미래지향적 교류, 두 나라가 함께 만드는 평화의 시대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공동수업은 조은경 교사와 스즈키 히토시 교사가 2003년 일본 동경 역사심포지엄에서 인연을 맺고 2005년 시작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