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조 중국 충칭우전대 교수

 

 최근 남원의 서남대가 2월말 폐교로 인하여 학교 주변 지역 상권이 문을 닫아 남원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군산 한국GM 사태와 더불어 지역 경제에 악재를 몰고 왔다. 당시 도내 정치권에서는 한목소리로 서남대 폐교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청와대, 국회, 교육부 등에 찾아다니면서 호소하면서 서남대의 폐교를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사후약방문에 비교할 만하다. 여기저기에서 서남대 인수를 제안했지만 정작 의학계열만 관심이 있어보였지 다른 계열은 관심조차 없었다. 서남대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재단의 비리에 있지만 앞으로 학생모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인수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2020년부터는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정원보다도 고졸자가 더 적어진다. 2021년에는 9만 명가량 적을 것이라 하지만 대학 진학률이 70%대로 본다면 더 많은 대학이 도산의 위기에 빠질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대학의 등록금이 동결된 가운데 학교 운영비와 교육비는 급격히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학생의 등록금에 의존해서 학교를 운영한다.
 몇 년 전 원광대가 수도권이전을 검토하다가 지역 언론과 익산시의회 등에서 맹렬히 반대해서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역시 전라북도에서는 근본적으로 학생 유치에 한계가 온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대학이 도산하면 근본적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다. 저출산의 여파로 한계점이 목전까지 다가온 지역대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근본적인 해법은 해외 유학생 유치이며 지금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유학생 12만 중에 도내 약 3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유학생을 3만 명 수준의 목표를 세워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라북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해외자치단체들과 협력해서 유학거점센터를 만들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아직 대학이 수요에 비례해서 턱 없이 부족하다. 해당 자치단체의 고등학교에 전북 지역대학 진학반을 만들어서 고등학교 졸업자들을 유치해야 한다. 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외국인 유학생은 현지에서 한국 내 대학에 대한 정보를 접함으로써 우선적으로 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지 주변 지인들의 추천이나 소문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둘째는 문화관광부와 협의해서 세종학당을 설립해 한글 교육에 나서고 관광과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전문대 졸업자는 대학 3년으로 대학 졸업자는 대학원으로 입학시켜야 한다. 일례로 베트남의 꾸이년에 용산구청이 운영을 하고 있다.
 셋째는 유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의 기숙사 시설에 대대적인 확충에 나서고 유학생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유학생민원센터도 만들자. 같은 연구에 의하면 외국인 유학생은 교내 교육적 인프라를 고려하여 학교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는 전라북도는 해외 유학생 유인을 위해 대대적인 장학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유학생들은 장학금제도는 물론 학교시설 및 온라인 강의 인프라 등 풍부한 교육자원을 학교 선택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대일로 국가와 경제가 어려운 동남아 국가들의 유학생들은 학비 면제와 생활비 지급을 통해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유학생들의 한국에서의 취업과 거주도 학교 선택의 주요 요인이다. 기술을 배워서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지역 전문대학으로 유도하고 석박사 과정까지 마치는 학생들에게는 취업은 물론이고 거주비자를 주는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해야 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교육계 전문가들은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남쪽 지방부터 폐교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졸자 수는 2021학년 45만9935명에서 2023학년 45만2231명 2024학년 41만9506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대학의 위기는 지금 당장 발등의 불이다. 2014년 벽성대, 2018년에 서남대가 문을 닫았다. 불과 2년 안에는 지역대학의 절반이상이 도산할지 모른다. 그만큼 지역대학의 도산 위기는 빛의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전라북도의 정치권, 언론, 사회단체 등에서는 이 소리가 무겁게 들리지 아니한가? 끔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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