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쌀 수급안정, 밭작물 자급률 향상, 기후변화에 대응해 식량의 안정생산을 위한 기술개발과 보급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밭작물은 국내 수급 여건이 불안전하고, 단지화, 규모화가 쉽지 않고,   가격변동이 심해 면적 확대가 어렵다. 또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농촌노동력의 고령화에 따라 기계화가 절실하다. 하지만 아직 밭농업 기계화율은 논 농업에 비해 낮고, 전 과정 기계화 기술개발이 미흡한 실정이다.
 벼농사는 농작업 기계화율이 97.9%이나, 콩, 감자 등 주요 밭작물은 평균 58.3%로 낮다. 특히, 파종·이식 9%, 비닐피복 67%, 수확 24% 정도 수준이다. 이로 인해‘16년 기준 쌀을 제외한 주요 밭작물 식량자급률은 밀 1.8%, 보리 24.6%, 콩 24.6%, 옥수수 3.7%에 머물렀다.
 또 밭작물은 재배농가의 경영규모가 영세하고, 재배 품목수가 많으며, 재배하는 품목도 일정치 않아 농기계 구입 부담이 크고, 이용률이 낮다. 아울러 작목별, 지역별 재배양식도 다양하다. 생산기반 측면에서는 집단화된 밭을 대상으로 용수개발, 농로정비 위주로 기반정비를 추진하고 있으나, 7% 이상 경사지가 전체 밭의 2/3 이상으로 많아 기계화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밭 농업 기계화 기술 보급 확산으로 밭 농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식량산업으로 육성해야 함은 절실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2년까지 밭 농업 기계화율을 75% 수준까지 끌어올려 고령농업인과 여성농업인도 손쉽게 농기계를 조작할 수 있도록 밭 농업 기계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또 밭농업 기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작목별 전 과정 기계화 기술 매뉴얼을 발간하고 있는데, 콩, 고구마, 조, 기장, 수수, 팥, 녹두에 이어서 금년에는 감자에 대한 기계화 기술 매뉴얼을 발간했다. 밭작물 기계화   촉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소 등을 통해 현장에서 농업인에게 직접 기술을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밭 농업 기계화 촉진을 위해 새로 개발된 신기종 기술과 밭 농업기계화 촉진 기술에 대한 세미나, 연·전시회 개최, 밭 농업 기계화 촉진 및 임대사업관리 교육지원 등 22과정 1,560명에 대해 농기계 전문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및 시군농업센터에서도 379개 임대사업소의 인력양성교육을 위한 운전·점검정비, 안전이용 기술교육과 밭 농업 기계화 촉진과 실습교육용 농업기계를 지원하고 있다.
 농진청은 밭 농업 기계화 촉진을 위해 논 이용 밭 농업 생력 기계화 기술과 기계화 적응품종, 재배양식, 배수개선, 이모작 재배기술 보급과 생산·가공·유통을 아우르는 신기술 개발 및 보급, 밭 농업 기계화 촉진과 임대사업관리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밭 농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식량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주산단지 중심의 기계화, 규모화와 생산부터 가공·유통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지역단위 영농조합법인, 지역농협 등에서는 농가 생산물량을 수집, 소비지와 연결하는 계약재배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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