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시기의 대표적 기록물 <쇄미록(?尾錄)>이 전주대에서 완벽하게 국역된다.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는 15일 “2017년 임진왜란자료 <쇄미록> 재번역 사업에 이어, 올해에도 <쇄미록> 교감 표점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의 주관으로, 임진왜란 당시 오희문(1539~1613)의 피난일기인 <쇄미록>에 대한 번역 및 교감 표점본을 오는 6월까지 마치는 사업이다.
  보물 제1096호로 지정된 <쇄미록>은 이순신의 <난중일기>, 유성룡의 <징비록>과 더불어 임진왜란 시기의 대표적 기록물이다.
  <쇄미록>은 총 7책 분량의 필사본으로, 당시의 전쟁에 관한 실상이 풍부하게 묘사되었을 뿐 아니라, 음식, 제사, 질병, 민간요법, 상업 활동, 유언비어 등 당시의 사회 제도와 풍습은 물론 생활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이 매우 높은 사료이다.
  <쇄미록>은 지난 1962년에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원문 탈초본(초서로 쓰여진 내용을 현대 한자로 텍스트화 한 것)이 간행되었다. 하지만 실제 원본과 대조해 보면 오자, 탈자, 결손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이번 사업은 철저한 원문 대조를 거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교감(오, 탈자를 바로잡는 일) 표점(쉼표, 마침표 등 부호를 사용해 내용 이해를 돕는 일)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및 중국, 일본 등의 한자문화권은 물론 서양의 연구자들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임진왜란 기록물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2017년도 사업을 통해 이미 재번역 된 국역본을 다시 감수하여 가독성 제고, 체제 통일, 주석 정리 등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는 2011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국역 여지도서>, <국역 추안급국안>, <국역 존재집>, <국역 문곡집>, <국역 병산집> 등 다양한 분야의 번역 성과를 일궈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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