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수시설 저수율이 평년을 밑도는 등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가뭄 우려가 예상된다.

15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도내 다목적댐 저수량은 가뭄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주 수돗물 발원지인 용담댐은 전체 저수용량 815백만㎥ 중 저수량 325.853백만㎥(저수율 40%)로 평년(480.9백만㎥·59%)에 못 미쳤다.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친 섬진강댐은 전체 저수용량 466백만㎥ 중 저수량 174.042백만㎥ 저수율 37.4%로 평년(189.3백만㎥·40.6%) 보다 심각했다.

부안과 고창 상수원 역할을 하고 새만금지구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부안댐 역시 전체 저수용량 50.3백만㎥ 중 저수량 15.908백만㎥(저수율 31.6%)로, 평년(32백만㎥·63.7%)에 16.092백만㎥ 낮았다.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2228개소(시군 1810·공사 418)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기준 저수량은 전체 저수 용량 690백만톤 가운데 481백만톤으로 집계됐다. 저수율은 69.8%를 기록해 평년(79.5%) 보다 9.7%, 전년(76.8%) 보다 7.1% 낮았다.

특히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는 이달 현재 고창과 부안 지역에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주의 예·경보를 발효한 상태다.

또 기상청 기상 예보를 근거로 1개월 뒤인 4월 해당 두 지역에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주의 예·경보 유지를, 3개월 뒤인 6월에는 기존 고창과 남원을 포함해 남원, 장수, 임실, 순창까지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주의 예·경보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 관계자는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 가뭄이 빈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2000년대 후반 이후 거의 해마다 가뭄이 발생하는 상황이다”며 “생활 및 공업용수에 대한 주의 단계인 경우 세척·세수·샤워 시 물을 받아 사용하고, 양치질을 할 때는 반드시 컵을 사용하는 등 수자원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전북 지역은 누적 강수량 115.5㎜을 기록했다. 지점별로는 전주 강수일수 17일, 누적 강수량 102.7㎜, 정읍 21일 126.6㎜, 부안 19일 117.1㎜ 등이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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