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14일 오전, 이명박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이 뇌물 등 범죄 혐의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선다. 전직 대통령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 네 번째이나 검찰 수사를 받는 전 대통령으로서는 다섯 번째다.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첫 번째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래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그 후 16대 노무현 18대 박근혜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후임 대통령 전원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11,12대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에 곧바로 구속됐고 두 김 전 대통령들은 본인 대신 아들들이 섰다.
  노,전 두 전 대통령은 반란 뇌물 등 혐의로 중형을 선고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뇌물 혐의 검찰수사 중 자살했고 박 전 대통령은 탄핵 후 뇌물 등 혐의로 구속 재판 중이다. 이 전 대통령도 뇌물 등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이들 대통령들 이전의 건국 후 대통령들도 모두 불행한 최후를 맞았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 후 해외로 망명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재임 중 시해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퇴임 후 빠짐없이 이어지는 불행과 비극을 보는 국민들 심경이 실로 참담하기가 그지없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 재판 중이고 이 전 대통령은 이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역대 대통령들의 퇴임 후가 어쩌면 그렇게도 하나같이 불행과 불명예로 점철되는지 개탄스럽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이들 역대 대통령들의 영도 아래 식민과 분단과 전쟁을 치른 아시아 최빈국서 세계 10대 경제대국과 민주화 선진국으로 성장 발전한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현대사를 쌓아왔다.
  그런데도 이를 이끌어온 역대 대통령들의 최후가 이같이 비극적이고 불행한 개인사로 이어져온 데는 아마도 헌법적 차원의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모순의 틀에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역대 대통령들과 측근들의 공통적인 범죄 혐의가 뇌물죄였다는 사실에서도 시사하는 바 없지 않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국가권력이 한 사람에 집중된 대통령 중심제서 근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개헌 논의가 재연되고 있다. 대통령들 불행의 근원을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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