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북지역 건설업계는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결국, 지역업체 참여율은 발주처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거듭 관심을 촉구했다.
2일 도로공사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지난달 28일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7개 공구)'를 입찰공고했다.
공구별로 1공구(1,532억원), 2공구(1,439억원), 3공구(1,420억원), 4공구(1,863억원), 6공구(2,257억원), 7공구(2,132억원), 8공구(2,220억원) 등 총 1조2,865억원 규모의 건설공사이다.
이 중 1~4공구와 7공구는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을 적용한다. 이달 12일까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를 받아 4월 11일 입찰(가격개찰)을 집행할 예정이다. 2공구는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에, 4공구는 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에 각각 주계약자관리 방식을 적용한다. 이들 5개 공구는 5월에 착공한다.
6·8공구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을 적용한다. 이달 12일까지 PQ 서류를 받고 6월 27일 입찰서를 접수한다. 가중치 기준 방식을 적용해 설계와 가격을 7:3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낙찰자를 결정한다.
특히, 6·8공구는 도공이 PQ 기준을 개정해 지역업체 공사 참여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공은 지난달 '골고루 잘사는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기술형 입찰 물량에서 지역업체가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PQ 기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도공에 따르면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평가하는 지역업체 참여도를 기존 최대 8점 '가점'에서 '배점'으로 전환했다.
신인도 점수로 종합 95점을 넘겨오던 1군 건설업체들은 8점 배점을 포기할 경우 공사 참여가 어렵게 된다. 때문에 지역업체와의 컨소시엄이 필수 조건으로 전환된다.
또 평가방식도 기존 25% 이상 시 2점 가점 후, 5%씩 증가할 때마다 2점씩 추가로 가점하던 것을, 10% 초과 시 비율에 따른 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역업체 참여율이 10%를 초과할 경우 신인도 가·감점 항목을 모두 평가하고, 지역업체 참여비율 10% 이하 시에는 감점 항목만을 평가하도록 개정했다.
신인도 점수에서 유리한 1군 건설업체 일지라도 최하 10% 이상 지역업체를 동참시켜야 하는 조건이다.
그러나 전북지역 업체들은 새만금개발청이 '지역업체 우대기준'에서 정한 것처럼 신인도 평가를 감점 기준으로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야 1군 건설업체들이 95점을 넘기 위한 배점 획득을 위해 지역업체를 최대한 동참시킨다는 것이다.
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지난 새만금 남북2축도로공사에 전북지역 건설업체들이 공구별로 26%에서 최대 51%까지 참여지분을 확보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새만금개발청이 관련 제도를 개정한 것도 작용했지만, 개발청의 뜻을 1군 건설업체들이 받아들인 결과"라며 "업체들의 요구처럼 신인도 가점 배분 기준을 30% 이상으로 올리지 않더라도 결국, 도로공사의 의지에 따라 지역업체 참여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도로공사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5공구는 기획재정부와 사업비 협의 과정을 거쳐 8월 께 발주될 예정이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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