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주천면민들이 화재로 실의에 빠져 있는 이웃 주민 복구지원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쳤다.

무릉리 선암마을에 살고 있는 이규홍(51세)씨는 지난 2월 5일 발생한 화재로 살고 있던 집과 가재도구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큰 피해를 입었다.

큰 화재에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추운 날씨에 마땅히 기거할 곳도 없고 복구할 여력도 충분치 않아 앞길이 막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행정기관은 물론 자원봉사단체, 주민자치협의회, 이장단협의회 등 민관이 합심해 지원에 발 벗고 나서게 됐다.

진안군 자원봉사센터가 사랑의 집 지어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새로 거주할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으며, 군과 면에서는 화재 잔재물 제거에 장비를 지원하는 등 우선 시급한 분야부터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천면 기관사회단체에서도 복구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성금모금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화재가 일어난 무릉리 3개 마을은 이장을 중심으로 전 주민이 성금모금에 적극 동참했다.

1주일도 안 돼 600여 만원의 성금이 모아졌으며, 모아진 성금은 설 연휴를 앞 둔 지난 14일 김만춘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화재 농가를 찾아 위로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1차로 전달한 성금 이외에도 추가로 성금을 전달하겠다는 기관단체가 아직 많아 성금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달한 성금을 자원봉사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집 지어주기 사업의 자재구입에 사용할 경우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구입한 자재만큼 봉사인력을 추가로 지원해 집의 규모를 더욱 늘려준다는 계획이다.

자원봉사센터가 지원하는 주택규모는 10평 규모로 네 식구가 살기에는 많이 부족하기에, 성금을 자재구입에 사용할 경우 더욱 유용하게 쓰여 질 것으로 기대된다.

면민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전달받은 이 씨는 면민 모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큰 도움 주신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며“큰 은혜를 받은 만큼 하루빨리 화재아픔을 극복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안용남 주천면장은“이번 화재농가에 대한 지원은 행정이 아닌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나섰다는데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앞으로도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살맛나는 주천면 건설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진안=양대진기자·djyang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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