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시장 문동신)와 군산시의회(의장 박정희), 군산상공회의소(회장 김동수)는 지난 19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장상 가동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와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군산시 등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200만 전북도민과 군산시민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지역경제를 이끄는 든든한 향토기업이라 자부했다”며 “위기가 올 때 마다 ‘지엠이 떠나면 다 죽는다’라는 각오로 지엠차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신차 구매지원을 추진하는 등 군산공장 살리기에 전력을 다해 왔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2월 13일 지엠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결정 발표는 20여년 간 지엠을 가족처럼 여기며, 전폭적인 지지와 깊은 애정을 쏟아부었던 군산시민에게 비수를 꽂는 기만행위이자, 우리 모두는 그 배신감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동신 시장은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지만, 가동률이 20%에 불과해 폐쇄는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 말하고 있다”면서 “한국지엠이 지난 7년간 군산공장을 위해 제대로 된 투자를 한번 이라도 했는지, 또 무슨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폄하했다.

또한, “군산공장은 자동차 전용부두와 최신 설비 27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전라북도 수출의 30%를 차지했던 곳”이라며 “지엠이 경쟁력 있는 군산공장을 신차 생산기지에서 완전 배제시키고, 물량 또한 지속적으로 감축시켜오다 기습적으로 공장폐쇄 결정까지 내린 것은 호주에서 보여준 것처럼 결국 의도적으로 군산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핑계 삼아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시장은 “지난 2006년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미공군 사격 연습장 폐쇄로 인해 대체 사격장이 절박한 시기에, 우리 군산은 한·미 우호 증진과 국가 안보가 그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책무로 군산시 옥도면 직도를 대체 사격장으로 제공해 준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군산공장 폐쇄 지지 발언은 우리 군산 시민에게 좌절과 상실감을 안겨 줬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도 “정부는 30만 군산시민이 패닉 상태에 빠진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까지 왜 우리 군산을 이토록 피눈물 나는 지역으로 만들고 있는지, 30만 군산시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역 경제의 양대 축으로 군산 산업단지 경제 규모의 60%를 차지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수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고, 협력업체는 줄 도산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김동수 군산상의 회장은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정부의 한국지엠에 대한 재정 지원은 반드시 군산공장 정상 가동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 사항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산시민은 끝까지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지역 정치권과 빠른 시일 내 대통령과의 면담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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