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하자 일어나 박수로 환호하고 있다. 그 뒤로 김영남 북한 노동당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 내외 옆자리에는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가 앉아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론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내외신 취재진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에서 한 외신기자가 ‘남북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 방북 초청을 받은 이후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남북 단일팀의 공동입장과 응원이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주었고 남북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과의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덧붙여 북미대화의 중재자로서 입장도 내놓았다.

이날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특사로 방남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 친서를 받는 등 고조됐던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점은 있지만,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기까지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북특사, 남북정상회담 등을 추진하기 위한 주요 여건 중 하나로 북미대화를 꼽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는 물론 오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상임고문과의 만남도 주목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설 연휴 동안 각국 정상들과 만나는 평창외교를 소화하고, 강릉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출전 선수들을 응원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를 비롯해 쇼트트랙 최민정, 서이라 선수 등에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오는 20일에는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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