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군산공장을 결국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북지역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전북 경제의 두 축이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GM은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는 내용의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군산공장의 최근 3년간 가동률이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은 군산경제의 제조업 생산의 6.8%, 수출의 20%를 좌우하고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향토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내세우며 전북과 함께해왔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판매 부진 등으로 생산량과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지난해부터 ‘철수설’이 불거졌던 게 사실이다.

결국 이날 한국GM은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하면서 군산지역 경제는 물론 전북경제에도 직격탄이 우려된다.

한국GM 군산공장 근로자 2044명(직영·사내협력)을 비롯해 1차 협력업체 5700명(35개), 2차 협력업체 5000명(100개사) 등 1만2744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가시화된다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로 충격을 받은 군산지역 경제가 받는 추가 피해는 실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들 군산공장 근로자와 1·2차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보따리를 싸게 된다면 군산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는 물론 산업단지 침체, 지역상권 붕괴, 인구 감소 등 경기침체 도미노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특히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은 전북도에게는 더욱 더 큰 아픔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한국GM은 경영정상화를 명목으로 정부에 3조원을 요구하며 군산공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면서 “심장이 멎은 듯 절절한 아픔을 느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1만3000명의 노동자를 비롯해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정부와 도, 군산시가 위기대응 추진체계를 구축해 군산공장의 조기 정상화와 협력업체에 대한 경영안정 지원 및 고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와 GM 군산공장 중단과 관련해 오전에 간단히 통화했다”고 전한 뒤 “설 명절 직후에 이 총리를 직접 만나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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