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 등과 시의원, 그리고 한준수 군산시 부시장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군산 지역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군산시청, 시의회, 상공회의소, 사회단체, 시민들은 13일 오전에 접한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군산시는 이날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향후 전망 및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군산시와 시의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엠측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매우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참담한 심정”이라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30만 군산시민들은 그동안 범도민 지엠차 구매운동, 올 뉴크루즈 전북도내 전시홍보, 지엠차 구매 결의 대회 등 한국지엠에 보여준 노력과 열정에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는 지엠측의 만행이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은 “군산시와 한국지엠이 동반자로서 관계를 파탄지경으로 몰아넣고, 군산공장을 폐쇄할 경우 우리시와 200만 전북도민은 지엠차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지엠은 군산공장 직원고용 승계를 전제로 한 매각을 조속히 추진하라”며 “정부의 한국지엠 유상증자 등 자금 지원은 군산공장 가동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산상의도 군산공장 폐쇄와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군산상의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폐쇄는 1만3000여명의 근로자와 5만여명의 가족들의 생계를 단절시키는 행위”라며 “GM은 군산공장의 폐쇄를 적극 철회하고, 정부도 군산공장의 지원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공장 폐쇄라는 직격탄을 맞은 군산공장 협력업체 직원들은 한국지엠의 무책임한 행보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 최모(45)씨는 “지난해 11월 28일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이 군산시를 직접 방문해 군산공장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불과 2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폐쇄 결정을 내렸다”면서 “우리 직원 뿐 아니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향토기업으로 생각하며 애정을 보내 준 시민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줬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를 걱정했다.

소룡동 인근에서 20년간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59)씨는 “최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경기가 안 좋으면서 가게 매출이 뚝 떨어졌지만, 다시 살아날 거라는 기대감으로 장사를 계속했다”면서 “이제는 가게 폐업을 고려해야 될 시기가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영철(41)씨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보다 지역경제에 더 큰 악재”라며 “한국지엠의 이번 결정이 시민들에게 크나큰 아픔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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