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탄생 1,000년을 맞이해, 기원부터 전라도가 탄생시킨 인물들과 흥이 넘치는 지역민들의 삶, 생각과 사상, 자연의 신비로움 등을 한 권에 담아 소개한 책이 출간됐다.
  새 책 ‘전라도 천년(맥스미디어)’은 제주도까지 포함한 전라도 전역의 역사적 이야기를 현장감 넘치게 풀어내고 있다. 작가 김화성이 감칠맛 나는 이야기로 전라도 천년 역사를 정리했다.
  책은 ‘전라도의 탄생’ ‘타오르는 들불’ ‘거시기 머시기 아리랑’ ‘전라도에서 놀다’ ‘오백년 한 지붕 두 가족 전라도와 제주도’ 등 모두 다섯 파트로 구성됐다.
  특히 ‘거시기 머시기 아리랑’에서는 전라도 말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어이, 나가 마리여, 어저끄 거시기랑 거시기 허다가 거시기 헌티 거시기 혔는디, 걍 거시기 혀부렀다.”
  “어이, 무시기부터 히야 쓴당가? 나 생각으로는 거시기부터 히야 쓰겄고만 이잉. 우리 무시기 갖고, 슬슬 저시기 좀 히어보까 이잉”
  전라도 사람들은 ‘거시기’ 한 단어를 무한대로 사용한다. 전후사정을 잘 모르는 다른 지방 사람이 들을 때는 무슨 소리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전라도 대표언어인 셈이다. 이 책에서는 거시기란 단어의 다양한 활용법을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언어로 풀어냈다.
  또 전라도가 왜 개혁과 혁명의 땅이인지 설명한다. 작가에 따르면 전라도가 중심이 아닌 변방이었기에 개혁운동이 가능했다. 중심부는 철옹성처럼 자신의 틀에만 틀어박혀 변화를 거부하며 안정만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부패한 권력층을 향해 개혁의 깃발을 들었던 인물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 책은 전라도뿐만 아니라 변방 중의 변방이던 제주도의 역사와 함께 제주살이의 묘미를 소개한다. 제주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탐라’로 불리다 1402년 조선 태종 이방원에 의해 중앙정부에 귀속되었다. 제주도는 바람의 고장이다. 제주 바람은 모든 것을 둥글게 만들며 사람들에게 여유를 갖게 만든다. 책 속 소개된 추사 김정희도 8년간의 제주 유배생활을 통해 그 서체가 더욱 담백해질 정도였다.
  김제에서 태어난 작가 김화성과 전남 광양에서 태어난 사진작가 안봉주는 모두 언론인 출신이다. 현재 김화성은 대학, 기업 연수원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고 안봉주는 (사)JB영상문화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