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양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지난해 조선시대 석양(돌로 조각한 양) 2점을 비롯하여 전북지역의 고문헌 등 158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석양은 일본인 히카 아키오(比果彰夫)씨가 선대부터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본인 의사에 따라 우리 관에 기증되었다. 형태상 조선 시대 석양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석양 2점은 국립전주박물관 옥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번 기증은 해외에 있던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문헌은 강제봉 씨가 고문서 1점, 윤경원 씨가 고서 155점을 각각 기증하였다. 강제봉 기증 고문서는 광무 9년(1905) 전라북도 관찰사가 정려문(국가에서 풍속을 권장하기 위해 충신·효자·열녀 등 모범이 되는 사람을 표창하고자 세운 건물이나 문을 뜻함) 제작을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경원 기증 고서는 1800년대 후반 호남지역에서 간행된 문집과 지리지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서 조선 말기에 항일의병활동을 펼친 최익현(1833-1906)의 문집, 남원의 지리지인 <용성지龍城誌>, 조선시대 호남의 의병활동을 기록한 <호남절의록湖南節義錄> 등이 주목된다. 기증된 고문서와 고서는 호남의 선비문화와 관련하여 지식인의 모습을 살피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기증된 유물 보호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향후 해당 자료를 연구와 전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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