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설치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치를 통해 남원을 비롯한 전북권역 가야 고분군 조사‧연구 등 역사·문화적으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9일 남원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산하기관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현재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경주, 부여, 창원, 나주, 충주, 강화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내에도 문화재연구소가 설치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익산시와 전주시 등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문화재연구소 유치전에 나선 남원시는 그동안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최근 개소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등을 방문하면서 전북문화재연구소의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왔다.

‘남쪽 지방의 근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남원(南原)은 지리적 요충지로,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역사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이유로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38점,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81점 등 도내 14개 시·군 중에서 가장 많은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은 유곡리와 두락리 가야고분군에 대해 사적 지정을 예고해 운봉가야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1500여년 전 운봉고원 일대를 기반으로 했던 운봉가야가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가야왕국 중 유일하게 철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유적이 확인된다는 점이다. 당시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신라와 백제, 가야의 치열한 영토전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신라는 신문왕 5년(685) 남원에 소경을 두었다. 당시 남원지역은 행정적・문화적으로 호남문화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원이라는 지명은 신라 소경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는 해양세력을 막는 최후의 방어지로써 남원지역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후에는 항일의병의 본거지가 되기도 했고, 한국전쟁 때는 빨치산 투쟁의 근거지로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남원은 또 문화예술의 보고이자 한류의 본고장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소설 춘향전, 흥부전, 변강쇠전, 만복사저포기, 최척전 등의 배경지이며, 동편제 판소리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근대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혼불’의 무대이기도 하다.

또한 남원은 지리적으로 지리산과 섬진강 권역을 아우르면서 경상남도·전라남도와 접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가 반드시 남원에 유치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유치를 위해 신축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입장이다”며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남원에 유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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