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평화올림픽’을 표방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9일 오후 8시 개막식을 갖고 그 시작을 알린다.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해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전북 출신 국가대표로는 쇼트트랙 김아랑, 스키점프 최서우 등이 출전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북핵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트는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창 평화구상을 강조하며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한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왔다.

지난해 11월23일 제72차 유엔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됐고, 얼마전 국회도 평창올림픽 기간 반목과 정쟁을 멈추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제사회와 국내 모두 평창의 평화올림픽 실현에 함께 하는데 뜻을 모았다.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는 등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 아래 나란히 입장하게 된다. 북한 예술단과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하는 계기가 열렸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대표단에 함께 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북 고위대표단은 9일 개막식 참석한다. 11일 열리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에도 참관할 예정이다. 현송월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8일 강릉 공연에 이어 11일에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도 예정돼 있다.

9일 개막식에는 16개국 정상급 외빈들이 참석한다. 한반도 주변 4강 중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전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리투아니아, 폴란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그리고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이 평창의 시작을 함께 한다.

이외에도 정상급 인사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참석한다.

평창올림픽은 여기에 ICT올림픽을 선보인다. 5G,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을 선보인다. 우리의 최첨단 기술을 담은 콘텐츠를 세계인이 모이는 올림픽에서 공개하는 것이다.

한국은 15개 전 종목에 220명이 출전해 금빛 사냥에 나선다. 메달 효자종목인 빙상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와 최민정 등이 전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트 500m 빙속여제 이상화는 올림픽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순위 4위를 목표로 삼았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9일 개막식과 관련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한국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천여 명의 출연진이 꾸미는 겨울동화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5일까지 17일간 평화의 스포츠 제전을 펼친다. /서울=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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